2022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

박주원(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개최했던 «올해의 작가» 전시를 모태로 시작해, 2012년 SBS문화재단의 본격적인 국내 작가 후원과 함께 올해의 작가상이라는 수상 제도로 변모했다. 2021년까지 총 10회의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개최되었고 이를 통해 총 40명의 작가가 올해의 작가상 참여 작가라는 이름으로 큰 기대와 함께 많은 관객과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2년에는 지난 올해의 작가상의 10년을 기념하며, 올해의 작가상이라는 제도가 우리 사회와 미술계에서 갖는 의의와 함께 지금까지의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역대 올해의 작가상을 부지런히 기록했던 10년의 영상 아카이브 자료를 살펴보며 “올해의 작가상은 왜 설립되었고, 왜 지속되어야 하는가? 국내 미술계, 더 넓게는 우리 사회 안에서 올해의 작가상이라는 제도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대중과 현대미술 사이의 간극과 그 접점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현대미술 작업 활동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러한 예술 활동들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서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

이번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서울관 2, 3, 4전시실, 총 3개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영상 아카이브에 담긴 지난 10년 동안의 올해의 작가상의 제작 과정과 작품, 그리고 참여 작가와 전시에 기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본 프로젝트는 관객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 일상을 마주하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시가 시작되는 2전시실은 영상이 상영됨에 따라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변주를 통해 다른 물리적 장치 없이 보다 다양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미술관이라는 장소 안에서 당대 작가들이 주목하는 다양한 가치를 통해 지난 시대를 조망해왔다. 2전시실 가운데 배치된 쉘터(Shelter)들은 마치 정거장과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잠시 멈춰 지난 10년간 우리를 둘러쌌던 이야기들을 돌아보게 하고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광장에 펼쳐진 대형 전광판과 같이 설치된 7개의 스크린 속 영상들은 올해의 작가상을 통해 본인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시대를 읽어냈던 작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그들이 다루었던 당대의 이슈들을 다시금 포착하게 된다. 몰입감 넘치는 감각적인 공간으로서의 쉘터는 영상과 현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경계로 작용한다. 그리고 공간 전체의 스크린과 조명이 반복적으로 점등, 점멸되는 효과를 통해 2전시실은 전시장 내부에 조성된 대형 그래픽 아카이브와 올해의 작가상 10년 기록 영상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3전시실에서는 기존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올해의 작가상’, 그 뒤의 이야기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마치 방송국의 조정실과 같은 모습을 띤 모니터 그룹들은 지난 올해의 작가상 개최 과정과 한국 사회 주요 이슈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하나의 그룹에는 각각 4개의 모니터가 설치되며, 이 모니터 속 영상 아카이브들은 작가들의 시각이 반영된 하나의 주제 아래 심사 과정부터 작가 작업실 방문, 신작 제작 과정, 개막식 행사 및 전시 전경, 작가의 개별 인터뷰 등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함께 하는 라운지 공간인 4전시실은 아카이브 열람 및 모임의 장소로서 반복되는 일상 속 새롭고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역할로서의 작가를 제안한다. 지난 10년간의 올해의 작가상 도록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역대 참여 작가 및 관계자들과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함으로써, 지금까지 올해의 작가상을 추진해오며 우리 사회와 미술계가 당면해온 여러 가지 이슈들을 논의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 더불어 올해의 작가상을 국내의 대표적인 미술 제도이자 하나의 플랫폼으로 바라볼 때, 현재 이 제도와 미술관이라는 기관이 가장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 논의의 장을 통해 경쟁보다 연대를, 비판보다는 이해와 다양성의 확장을 지향하는 기관과 제도의 태도를 제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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