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예술뒷담화

작정하고 털어놓은 예술뒷담화

대한민국 최고권위의 미술상 <올해의 작가상>은 지난 10년간 매해 4명(팀)의 작가를 배출해왔다. 이들은 각종 미디어의 관심 속에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해외에서 호평받으며 활약해왔다. 그렇다면 전시가 끝난 이후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예술하는 삶은 실제로 어떤 모습이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작가들이 모여 나누는 사적 대화의 현장에 찾아가 본다.

예술가의 현실고민

장지아 작가(2014 올해의작가상)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끝난 직후였다고 말한다. 전시했던 작품이 작업실 문보다 커서 들어오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작업실을 옮겨야 했고 이후 작품을 작업실 크기에 맞춰야하나 고민한다. 최근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백현진 작가(2017 올해의작가상)는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확률이 엄청나게 낮은 현실을 이야기하며 작품과 배우 활동을 함께 하는 이유를 털어놓는다.

아트페어의 성공? 소문난 잔치집에 예술가의 자리는 없다. 전준호 작가(2012 올해의작가상)는 자신이 꼰대가 된 거 같다며 걱정이다. 젊은작가들이 작품성보다 아트페어에 나가는 것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걸 보면 잔소리가 하고 싶다는 것. 아트페어의 성공으로 2022년엔 최초로 미술시장 규모가 1조를 돌파하자 작품도 팔고 유명해지길 꿈꾸는 젊은작가들 또한 몰리고 있다. 하지만 박경근 작가(2017 올해의작가상)는 아트페어가 성공했다고 해도 실제 돈을 번 건 해외 유명작가나 갤러리일 뿐이라고 말한다. 설치, 조각, 미디어아트 등을 하는 현대미술 작가들과는 상관없는 얘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로서 성공하는데 있어서 작품의 역할 30% 일뿐, 나머지는 비즈니스가 차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조한다.

예술가가 예술로 살아남는 법

예술과 생존사이에서 고민 하는 삶. 작가들은 올해의 작가상 이후 생긴 변화를 이야기하며 예술로 살아남기 힘든 현실을 털어놓는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이 험난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그 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