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킴 써니킴(1969~)은 인간의 상실되고 불안정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그들 너머의 기억 혹은 상상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일시 정지된 ‘허구의 공간’을 구축한다. 그곳은 현실의 삶 속에서 사라져버린 것들이 등장하여 온당한 자리로 복원되는 과정을 재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보낸 짧은 유년기의 기억 속에서 채집한 ‘교복 입은 소녀들’, 이를 전통 자수나 다른 관습적인 이미지들과 병치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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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희 송상희(1970~)의 작업은 시작은 ‘몫이 없는 자들의 소리 없는 죽음’들을 진혼하는 것이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현전하는 ‘상징계의 폭력에 의해 배제된 자들’, ‘이름 없는 존재들’ 을 음악, 영상, 드로잉, 텍스트, 퍼포먼스를 통해 더욱 견고해진 서사적 맥락으로 과거와 현재의 복합적 시공간 속에 다시 불러 온다. 2000년대 작업은 근대성을 경험한 여성의 시선으로 비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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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백현진(1972~)은 음악, 미술, 문학, 영화를 오가며 가수, 작곡가, 화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인, 배우, 감독으로 일하는 ‘전방위 예술가’이다. 몇 년 전까지 작가의 회화에 자주 등장했던 익명의 초상(肖像)이 평범한 사람들의 황량한 삶의 분위기에서 유래했듯 그는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정한 모습을 관찰하면서 직관적으로 하염없이 붓질한다. 그림의 표면에 나타난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흔적들은 ‘온전할 수 없는’ 감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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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근 박경근(1978~)은 영상 미디어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원형과 전설, 시대의 본질이었지만 살펴지지 않은 이면을 새롭게 탐색하는 작가이다. 섬세한 연출과 새로운 편집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구현한 <청계천 메들리>, <철의 꿈>, <1.6초> 등에서는 고도성장과 경제개발이라는 신화 뒤에 숨어 있는 시대적 부산물과 광경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한다. 퍼포먼스와 영상이 결합된 최근작 <천국의 계단>은 엇갈리듯 스쳐가는 현대인들의 관계 맺기에서 생기는 감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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