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우리의 언어가 예술이라면

# 요조, 현대미술을 만나다 

우리는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다.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아티스트는 예술이라는 개인적 언어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 그들의 언어는 때때로 어렵고 난해하지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 당연하게 여겼던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곤 한다.

아티스트 요조는 가수에서 작가, 팟캐스트 진행자, 책방 주인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한다. 늘 새로운 영감을 찾아온 그녀는 잘 알지 못했던 예술, 난해하다고 알려진 현대미술을 직접 경험해보기로 한다.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현대미술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요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상인 “올해의 작가상” 전시를 통해 예술의 언어를 경험해본다.

# 예술가의 고민 – 고독사, 난민, 여성차별, 생존권? 

대한민국 주목하는 4명의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들은 모두 우리와 같은 사회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다. 이들이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는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예비 1인 가구라 말하는 박혜수 작가는 뉴스에서 나오는 고독사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렇다면 ‘가족을 만들면 될까?’ 이런 의문으로 조사를 시작한 박혜수 작가의 프로젝트는 “당신의 우리는 누구입니까”다. 박혜수 작가는 ‘우리’라는 개념의 중심에 있는 ‘가족’이 과연 안전한 울타리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와 반대로 김아영 작가는 ‘우리’의 중심이 아닌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 고민한다. 김아영 작가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이방인이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인으로 살았다. 이방인을 배척하는 세상을 직접 경험한 작가는 제주 예멘 난민을 주인공으로 이주자들의 삶을 그려낸다. 독특한 것은 그녀가 택한 방법이다. 보통 나약한 존재로 표현되는 난민을 SF영화의 주인공으로 초인적인 존재로 표현한다.

홍영인 작가 역시 다양한 매체와 독특한 공간 연출로 새로운 예술 언어를 선보였다.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운 건 거대한 새장인데 관객은 이곳에서 새와 인간의 위치가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새장에 갇힌 새의 역할을 하게 되는 관객은 과연, 꽉 막힌 새장에 갇혀있는 건 누구인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차별과 불평등이 과연 옳은 것일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이색적인 전시실 중 하나는 바로 이주요 작가의 창고다. 팔리지 않아 갈  곳 없는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 그녀는 왜 미술관 한복판에 예술가들의 창고를 만든 것일까.

# 요조와 예술가,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많은 사람이 현대미술을 어려워한다. 요조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단지 보고 느꼈을 뿐인데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는 그녀의 경험을 만난다. 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고민을 자신만의 언어인 예술로 표현하고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작가들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만나본다.